Sorry, mom. I do art
Jeong Juwon
2017.12.13~12.20 Gallery 3
2018.03.22~04.06 Yeemok Gallery
After hearing the title <Sorry,mom. I do art>, my mother was pleased to hear that she became the main character of the exhibition. The art teacher that I met for the first time in almost seven to eight years, said to me that his young daughter is talented in drawing so that he hid oil crayons deep in his wardrobe. There is this particular story that I remember, that if you want to survive as an artist, you have to endure every experience,without thinking too much, so that others give up at the end of the day.
<Sorry, mom. I do art> is a phrase that is derived from the drawing of the same title. Sometimes, it comes into my mind frequently that when I sit alone in my studio I remember those words from others such as "You are so lucky for doing what you want and living your life", which is quite a common thing to hear if you are an art practitioner. It has been almost three years since I started myself as a true artist. And one thing that worries me is that the act of drinking. Including the fact that I often make a judgment when I feel anxious, sick, or mentally fragile, it is all because of doing art. But then at the same time, it is also an uncomfortable truth that it is harder not to be involved in creating art.
This exhibition asks rhetorical questions to the audience, to myself and to the youth living in this same century, that how can we all feel not guilty or sorry for our mothers, for doing art. Also, whether it is a matter of doing art or not, I personally believe that it is not individual's problem to think and feel sorry for their mothers for doing something. Being an artist and drawing/painting full time is not such an ideal or a stable job except for a very few people. However, regardless of these concerns, I want to be and feel confident and not feel sorry for doing what I do especially when painting.
This exhibition will be filled with aforementioned aspects, and show the audience that it is also an act of making an effort, and the works that I provide is an evidence of my sincerity; work that is small but makes a financial profit which influences on my level of confidence. The work itself also contains the hidden meaning of all my anxiety and insecurity which hopefully will disappear at the end of the day.
1.Dis-Anxiety Relay
The first effort that I am making in order to not to feel sorry, is to prove my sincerity. Sincerity does make a difference in making 'anxiety' or 'insecurity' disappear. It is necessary to do something for a set amount of time whether it is actually helpful or not. I decided to start from 53x45cm canvas, one a day. When the exhibition date was set, I have started one a day, a total of 24 works of 53x45cm canvases from 18th of November till the 11th of December, which was the day before of official display date.
2.Drawings for Family budget
I made a profit from selling my paintings a couple of times.
When I sold the painting, I was pleased that the act of painting was a true value rather than making a profit. The exhibition of < Drawings for Family budget > will include 36 artworks that are 10x10cm. The artworks will be priced at 139900 Korean Won. During the exhibition, the audience will take the artwork and the payment will be left in the plastic bags and half of the profit will go directly to the artist's mother.
3.I'm good at apologizing
<Sorry, mom. I do art> is a kind of apologizing. It is an apology but an apology without a soul.
It tells the audience the message - that I am sorry, but I have been doing art in the past so I will continue to do this. <I"m good at apologizing > is a grand scale of work that contains insecurities, anxiety, and agony of the artist. It is a collection of multifaceted emotions however, those emotions will stay in the painting and the artist will be free from it.
엄마,미술해서 미안해
정주원
2017.12.13.~12.20 Gallery 3
2018.03.22 ~04.06 이목화랑
<엄마, 미술해서 미안해> 라는 제목을 본 엄마는 자신이 전시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사실을 기뻐했다. 거의 7-8년 만에 만났던 입시미술학원 선생님은 요새 어린 딸이 자꾸 그림그리기에 재능을 보여서 크레파스를 장롱 깊숙이 숨겨놓았다고 말했다. 대학생 때부터 복수의 누군가들에게 들어왔던 이야기는 작가가 되고 싶다면 많은 생각을 하지 말고 무조건 버티라고, 버티면 다른 사람들이 그만두기 때문에 살아남는다는 것이었다.
<엄마, 미술해서 미안해>는 같은 제목의 드로잉에서 따온 문구이다. 평소에는 별생각 없이 잘 지내다가도 작업을 하며 혼자 작업실에 앉아있을 때 문득문득 스치는 생각이기도 하다. 미술 하는 사람이라면, 아니 미술을 떠나서 “그래도 너는 하고 싶은 것 하고 살아서 좋겠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말이기도 하다. 스스로를 작가라고 여기게 된 지는 3년쯤 되는 것 같은데 요즘 들어 미술을 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고 있다. 불안한 감정이 몰려올 때, 혹은 몸이 안 좋아지거나, 정신건강이 안 좋아질 때면 그 모든 이유가 내가 미술을 한다는 사실에 수렴한다고 혼자서 잠재적 결론을 내리게 되고, 이럴거면 차라리 때려치우는 게 낫지 않나 싶다. 그러면서도 그만두는 게 더 어렵기 때문에 계속 할 수 밖에 없다고 친구들과 진심 섞인 농담을 주고받는다.
이번 전시는 어떻게 하면 미술을 하면서 엄마에게 미안하지 않을 수 있을지에 대해 내 자신과 관객들, 그리고 동시대의 청년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그게 미술이 됐든 뭐가 됐든 어떤 것을 한다는 것만으로 다수의 사람들이 엄마한테 미안하다는 것은 분명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본다. 소수의 누군가를 제외하고는 그림을 그리는 것은 안정적인 직업이 되지 않는다. 나는 그림만을 그리면서도 엄마에게 미안하지도 않고 당당하게 존재하고 싶다.
이 전시는 그렇게 되기 위한 노력들로 채워질 것이다.
미안하지 않으려는 노력들은 기계적인 성실함의 증표로서의 작업들, 작지만 경제적 수익을 내서 나를 당당하게 만들어주는 작업들 그리고 미술에 대한 고민과 불안을 담아서 결국에는 그것들을 떨쳐버리게 하는 작업들로 이루어진다.
1.<탈-불안 릴레이>
미안하지 않으려는 첫 번째 노력은 나의 성실함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다.
성실하다는 것은 불안을 없애는 것에 큰 도움이 된다. 그것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든 그렇지않든 정해진 시간동안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전시를 준비하는 5개월 동안 일주일에 하나씩 총 23개의 작업을 해야했다. 그렇지만, 서울문화재단의 지원금을 교부받는 과정에서 하나가 아닌 두 개의 개인전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번 전시는 12월 13일부터 20일까지 갤러리3에서, 그리고 3월 22일부터 4월 6일까지 이목화랑에서 이렇게 두 파트로 나눠져서 진행된다. 첫 번째 전시에서는 전시 준비기간이 짧아진 관계로, 일주일에 하나가 아닌 10호 기준으로 하루에 하나씩 작업을 해나가기로 했다. 전시가 결정된 11월 18일부터 디피 전날인 12월 11일까지 하루에 하나씩 총 24개의 10호 작업을 진행했다.
2. <가계에 보탬이 되는 드로잉>
그림을 팔아서 돈을 받아본 경험은 2-3번 남짓 되는 것 같다.
그림을 팔았을 때, 그 경제적 이득 자체가 기쁘기보다는 그림을 그리는 행위가 가치를 인정받는다라는 점에서 기쁨을 느꼈다. <가계에 보탬이 되는 드로잉>에서 작가는 10x10cm 드로잉 36점을 전시한다. 드로잉들의 가격은 일관적으로 1만 9천 9백원으로 책정하고, 전시 중에 관객들은 작업을 가져가고 그 자리에 지퍼백에 담긴 현금 1만 9천 9백원을 놓는다. 수익 중 50프로는 작가의 엄마에게 전달된다.
3. <사과는 잘해요>
<엄마, 미술해서 미안해>는 일종의 사과다. 사과이지만 영혼없는 사과이다.
미안하지만 나는 어쨋든 미술을 계속 해왔고, 또 계속 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과는 잘해요>는 미술에 대한 고민들이나, 불안, 혹은 미안한 마음에 대한 대형 회화 작업이다.개인적인 불안함의 집합체이자 기록이지만, 기록을 함으로써 불안은 그림속에 남아있고 작가는 자유로워 질것이다.